홍이현숙

사자자세 홍이현숙, <사자자세>,  2017, 싱글 채널, 4min 11sec     고래의 소리를 인간의 언어로 받아쓰기, 사자의 모습과 소리를 흉내내기는 작가에게 있어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물론 내가 아닌 존재가 되어본다는 것은 결국 실패하는 일이며, 의인화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작가는 이를 인지하면서도 공통의 언어를 찾으려는 수행을 끊임없이 반복하여 비인간 동물을 이해하고 그들과 교류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보고자 한다.… 홍이현숙 계속 읽기

홍이현숙

지금 당신이 만지는 것 홍이현숙, <지금 당신이 만지는 것>,  2020, 싱글 채널, 17min 47sec 비대면이 주요한 키워드가 된 시대, 접촉이 금기시된다면 촉감 등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얻었던 감각은 이제 어떻게 체득될 수 있을까. 밖이 아닌 가상의 공간에서 이는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을 바탕으로 작가는 북한산 승가사에 위치한 마애불을 바라보며 손으로 화강암을 만졌던 경험을… 홍이현숙 계속 읽기

김재원

뱉는 일과 삼키는 일 김재원, 〈뱉는 일과 삼키는 일〉, 2021, 싱글 채널 비디오, 7min 58sec HIV 바이러스를 의인화한 ‘H’의 편지인 <지난날의 구토>(2020)에서는 수년 전 처음 ‘마주한 곳’에 떠다니는 갈매기들과 다시 기억을 더듬어 ‘만났을 것’이라 생각되는 순간들을 회상하며 H의 문장들이, HIV 감염인 ‘J’의 답신인 <뱉는 일과 삼키는 일>(2021)에서는 ‘처음’의 장소를 다시 찾아가는 여정을 J의 목소리로 전개된다.… 김재원 계속 읽기

김재원

지난날의 구토 김재원, 〈지난날의 구토〉, 2020, 싱글 채널 비디오, 2min 36sec HIV 바이러스를 의인화한 ‘H’의 편지인 <지난날의 구토>(2020)에서는 수년 전 처음 ‘마주한 곳’에 떠다니는 갈매기들과 다시 기억을 더듬어 ‘만났을 것’이라 생각되는 순간들을 회상하며 H의 문장들이, HIV 감염인 ‘J’의 답신인 <뱉는 일과 삼키는 일>(2021)에서는 ‘처음’의 장소를 다시 찾아가는 여정을 J의 목소리로 전개된다. 연인 관계라 하여도 무색할… 김재원 계속 읽기

정은영

변칙판타지_한국판 정은영, 〈변칙판타지_한국판〉, 2016, 퍼포먼스 기록영상, 1hr 37min 34sec 작가가 극작·연출을 맡고, 대만과 일본, 한국에서 여성국극 전수자인 남은진 배우와 각국의 남성들로만 구성된 게이코러스가 함께 진행한 ‘변칙 판타지’  중 한국 초연 퍼포먼스 기록영상을 <사실, 망지는 죽지 않았다>전에서 소개한다. 여성국극은 근대화의 물결과 함께 등장했다. 하지만 1960년대부터 서서히 설 자리를 잃어가며 2000년대에 이르러 국가문화기금의 축소, 1·2세대 배우들의 노쇠… 정은영 계속 읽기

MC.mama

밤바라밤  〈밤바라밤〉, 2013, 싱글 채널, 3min 22sec 결혼을 꿈꾸는,  결혼을 앞둔,  출산을 경 험한,  육아에 매진하는 수많은 여성들과의 수다를 작 업의 밑거름으로 삼는 MC.mama의  <밤바라밤 >은 2013년에 소 개된 작가의 음악앨범 ‘살림살이 아우라의 몽따아쥬’에 수록된 곡이다.     MC.mama MC.mama는 노래하는 엄마, 퍼포먼스하는 아내, 설거지하는 아티스트이다. 그는 본인과 주변 여성들의 이야기를 웹 공간을 통해 경쾌하고… MC.mama 계속 읽기

김경묵 & Caroline Key

유예기간 김경묵 & Caroline Key, 〈유예기간〉, 2015, 싱글 채널, 1hr 2min 26sec 지금까지 성매매 여성과 집창촌에 대한 이해는 관찰 주체의 의지에 따라 이루어진 경향이 강했다. 없어져야 할 존재이자 공간이라는 것, 그것이 관찰 주체의 시선이었고 그러한 의지 하에 논의되어 왔던 것이다. <유예기간>은 스스로를 피해자가 아닌 ‘성노동자’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기 시작한 여성 당사자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의 삶과… 김경묵 & Caroline Key 계속 읽기

강상우

우리는 없는 것 처럼 강상우, 〈우리는 없는 것 처럼〉, 2016, 싱글 채널, 11min 광주일고와 화순고 야구부가 경기를 펼치고, 교보생명 보험설계사는 월풀세탁소 주인에게 전화를 건다. 연기학원에 다니는 소년들 은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는다. 영화 스태프들은 그 모습을 촬영한다. 이렇듯  광주 시민들의 일상적인 순간들을 포착한  <우리는 없는 것 처럼>은 ‘우리’가 명멸하는 다양한 영화적 순간들을 담아낸다.     … 강상우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