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자세

홍이현숙, <사자자세>,  2017, 싱글 채널, 4min 11sec

 

 

고래의 소리를 인간의 언어로 받아쓰기, 사자의 모습과 소리를 흉내내기는 작가에게 있어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물론 내가 아닌 존재가 되어본다는 것은 결국 실패하는 일이며, 의인화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작가는 이를 인지하면서도 공통의 언어를 찾으려는 수행을 끊임없이 반복하여 비인간 동물을 이해하고 그들과 교류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보고자 한다.

 

홍이현숙

작가는 가부장적 사회와 시선에 저항하는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몸을 퍼포먼스,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이야기해왔으며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표 작가로 평가받는다. 1988년 처음 활동을 시작해 최근 <휭, 추-푸> 아르코미술관, 2021 전시에 이르기까지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홍이현숙은 미술계 시류에 휩쓸리거나 특정한 매체 혹은 주제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거듭해오고 있다.  

 

* 본 사진은 서울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제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