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오기

최하늘, 〈밖으로 나오기〉, 2021, 천에 프린트, 80×120 cm

“장애, 젠더와 노동이라는 키워드는 자연히 그들이 속해있는 소규모 집단, 정확하게 말하면 작은 커뮤니티의 힘을 떠올리게 한다. 그들의 작은 연대는 다른 단체들과 엮이며 더욱 촘촘해진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에서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는 배타적 한민족주의의 벽 앞에서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다. 민족이 아닌 자를 나라에 들이지 않고,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노동자를 차별하고, 이성애를 제외한 나머지 성정체성을 무시하며 차별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북한과 같이 민족주의가 고도로 발달한 나라에서 퀴어 인권은 결코 높을 수 없다. 북한은 동성애자의 존재를 인정하지만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제도는 마련되어 있지 않다. 외려 반대로 군대 내 동성애자를 처벌하는 법칙은 마련해두고 있지만 말이다. 동성애자가 처벌된 경우가 종종 짧은 기사나 외신에 의해 보도되었지만 그마저도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국경에서 찍힌 남성군인 두명의 키스 사진은 종편채널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나라지만 그들에 대한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그들에 대해 무지함을 깨달을수록 나는 스스로 북한에 사는 퀴어들에 대한 나의 무관심을 반성했다. 북한 퀴어에게 국가란 무엇일까. 북한 퀴어들은 서로 어떻게 만나서 연애하고 있으려나.” -작가노트 중 

 

최하늘 

최하늘은 서울대 조소과 학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조형예술과를 졸업했다. 커먼웰스&카운슬갤러리 (LA, 2018), 산수문화 (2018), 합정지구 (2017)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연대의 홀씨> 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20, <이 공간 그 장소: 헤테로토피아> 대림미술관, 2020, <새일꾼 1948-2020 여러분의 대표를 뽑아 국회로 보내시오> 일민 미술관, 2020, <가능한 최선의 세계> 플랫폼엘, 2019, <사이키델릭 네이처> 보안여관, 2019, <젊은모색 2019: 액체 유리 바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9,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 <좋은 삶> 서울시립미술관, 2018, <2×2> 시청각, 2017 등 주요기관에서의 단체전에 활발히 참여하였다.  


* 본 사진은 서울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제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