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사진

정택용, 현장 사진, 2009-2019, 피그먼트 프린트

2005. 8. 서울 금천 기륭전자.

공장 현장을 점거 투쟁 중인 기륭전자분회 노동자가 막혀버린 철문 아래 틈으로 바깥 세상과 사람들을 향해 손을 내밀어 인사하고 있다.

 

2006.2.9. 서울 금천 기륭전자.

문자해고·잡답해고 등 부당해고·불법파견에 맞서 파업 중인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밥그릇은 밥을 먹기 위한 그릇일 뿐만 아니라 시끄럽고 큰 소리를 내기 위한 투쟁의 도구였다.

  

2009.8.6.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맞서 쌍용차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009년 77일간 옥쇄파업을 벌였다. 파업이 강제로 진압된 날 공장 굴뚝에서 고공농성 중이던 노동자들이 내려오고 있다.

 

2011.5.14.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2003년 김주익 한진중공업 지회장이 구조조정에 맞서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하다 129일째 크레인 난간에 목을 맸다. 보름 쯤 뒤 정리해고 대상에서 제외된 ‘산 자’ 곽재규가 ‘내가 주익이를 죽였다’며 몸을 던진 4도크.


2011.6.11.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오는 모습을 근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2012.5.19. 서울역 광장.

2009년의 정리해고와 구조조정 뒤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가족들이 잇따라 희생됐다. 2012년 5월까지 23명의 죽음이 있었고 그 뒤 지금까지 7명의 더 죽었다. ‘해고는 살인’이라는 노동자들의 외침은 은유가 아니다. 

 

2013.12.19. 인천공항 교통센터.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파업을 하며 13일째 공항 바닥에서 새벽 한뎃잠을 자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7천 여 명의 87.4%가 비정규직이었고 평균임금이 정규직의 38%였다.

  

2015.11.13. 서울 삼성전자.

삼성 직업병 피해자 75명(당시 기준)을 기리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방진복 퍼포먼스.

 

2016.11.11.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

노조파괴에 맞서 싸우던 중에 한 노동자가 견디다 못해 목을 맸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노조파괴 범죄자 엄벌·유시영 회장 구속을 요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오체투지를 하며 가고 있다.

 

2019.12.10. 충남 태안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다 안타깝게 세상은 뜬 고 김용균의 동료들이 사무실 입구에 걸어놓은 안전모의 모습이 대부분 이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