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의 피부, 역사의 피부(la piel de la lucha, la piel de la historia

다니차 루나, 무헤레스 크라엔도 컬렉티브 공동 제작, <투쟁의 피부, 역사의 피부>,  2019, 잉크젯 프린트. Courtesy of WKV-Stuttgart. 

좌측부터 포스터 번역문:

 

나는 왜 어떤 죽음은 중요하게 여겨지는 반면 어떤 죽음들은 부수적인 피해로 여겨지는지 그리고 왜 법원이 그들을 모두 보호하려고 하지 않는지 이해하기 위해서

보편화된 인권선언을 반납하고 그것의 숨은 장치와 작동 방식에 대해 묻고자 한다.

 

나는 소위 여성 권리라고 불리는 꾸러미를 반납하고자 한다. 왜냐하는 그것은 수사적일 뿐만 아니라, 페미니즘은 권리에 관한 프로젝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본편적인 철하의 역사, 미술의 역사, 그리고 인류의 연사를 반납할 수 있는 유럽의 문화기관을 필요로한다. 왜냐면 이러한 역사는 보편적이기 않고 차별적이며, 남성 중심적, 서구 중심적, 식민지적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몸을 포함한 모든 신체의 주권을 위해 신분증에 표시되어있는 이 성별 데이터를 변경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싶다.

 

나는 여성이 살해당하는 것을 전형적인 페미사이드로 규정하는 권리를 살해 당하지 않을 권리로 변경한다. 

 

나는 나의 여권을 반납하고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음을 선언한다. 나는 살라르, 고지대, 정글, 강, 사막, 산속에 이르기까지 내가 원하는 어느 곳에 속할 수 있다.

 

 

작품설명:

 

이 포스터 연작은 2019년도 베르겐 어셈블리 ‘신체 의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작가가 선보였던 행위 작업의 결과물이다.

 

“나는 매춘부야. 나는 레즈비언이고 볼리비아인이야. 나는 서로 모순되어야 할 이러한 방탕한 입장과 정치적인 입장 사이에 금지된 동맹을 맺는 과정을 통해서만 존재할 수 있어. 나는 고문과 폭력의 현장에서 목소리를 높이지만, 증언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차라리 불복종의 위치에서 행복을 상상하기 위해서야.”

 

이는 예술가, 연주자, 운동가, 작가이자 ‘무예레스 크레안도(Mujeres Creando)’라는 볼리비아 콜렉티브의 공동 설립자인 마리아 갈린도의 자기소개서다. 지난 15년 동안 갈린도는 급진적인 예술적 실천을 창조하여 대안적 실천과 토착 여성들에 관한 지식, 무정부주의, 펑크와 비백인 페미니즘의 정치적, 문학적 전통과 같은 주제를 담론화했다.

 

그러나 새로운 통제 전략으로서 페미니즘의 논리와 토착 정체성 정치의 논리가 인본주의, 종교주의, 신자유주의 담론에 흡수된 권위주의적 신식민주의 맥락에서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마리아 갈린도는 예술 작품을 시장과 갤러리에서 옮겨서 그것이 태어난 장소인 공공 광장, 사회적 의식이 행해지는 바로 그 곳으로 가져옴으로써 응답한다. 신체의 인종적, 성적 정화에 대항하여, 그녀의 작품은 가톨릭과 가부장적 상징을 우상파괴적인 연극화를 통해 식민지 역사의 공포를 퇴치하고자 한다. 착취와 생태 파괴라는 자본주의 경제에 대항하여, 그녀의 예술적 애니미즘은 ‘저렴하고 부서진’ 대상과 신체를 사용하여, 우리의 전통적인 인식 방식과 우리의 희망적인 경제에 도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시적 혁명의 토템으로 작동한다.

 

 

 

마리아 갈린도( María Galindo)

볼리비아 출생의 아나키-페미니스트인 마리아 갈린도는 저자이자 라디오 MC, 방송 MC로도 활동한다. 라 파즈에서 태어난 그녀는 바티칸 대학교에서 공부하기 위해 수녀 신분으로 볼리비아를 떠났고, 1992년 성차별과 동성에 혐오에 맞서는 볼리비아 집단 사회 운동 공동체이 무에레스 크레안도(Mujeres Creando)를 공동 설립했다. 그녀는 파격적이니 활동으로 인해 수차례 볼리비아 당국에 의해 체포되어 폭행을 당했다. 갈린도는 현재도 꾸준히 피해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는 다양한 운동과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설치 사진은 울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제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