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A Flash

전나환, 〈For A Flash〉, 2021, 싱글 채널, 25min 55sec

2020년 5월, 코로나 19 확진자 동선에 이태원 클럽들이 포함되면서 전례 없는 불황과 정적이 이어져 온 이태원. 한 드랙퀸이 줄곧 잠겨있던 클럽 문을 연다. 텅 빈 공간에 불이 들어오고 음악이 시작되자 그의 퍼포먼스가 시작된다. 는 2020년 현재 코로나 19 방역지침에 의해 닫혀진 이태원의 한 게이클럽 무대에서 행해지는, 1.5세대 드랙퀸 아네싸의 퍼포먼스 과정을 담고 있다. 드랙퀸 6년 차인 홍일표의 ‘아네싸 되기’와 퍼포먼스의 전 과정을 밀착해서 포착한 이 작품은 한 퀴어의 생동하는 몸과, 언어로는 다 할 수 없는 열망이 무대라고 하는 극적인 공간 위에서 분출되는 순간에 함께 감응하고자 한다.

 

전나환

작가는 2015년 한국 게이 커뮤니티인 ‘친구사이’와 현재의 동료들과 만남 이후 본격적으로 게이인 자신의 성정체성을 작가적 정체성으로 성립하여 게이 남성상의 포맷을 전유한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방식의 작업을 전개했고 국내외의 LGBTQ 이슈를 다룬 그래픽 작업과 페인팅 작업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발표하고 있다. 다수의 국내외 LGBTQ 관련 단체와 협업을 진행했고, 2017년부터 디자이너 이경민, 에디터 김철민과 함께 게이 커뮤니티 내의 HIV/AIDS 이슈를 더 가까이서 듣고 이야기하는 무가지, 를 격월간으로 발행하고 있다.  전시로는 단체전인 <오늘의 쌀롱전> (2014커먼센터)의 참가를 시작으로 개인전 <We’re not dreaming>(2015커먼센터), (2016갤러리메이) 등이 있다.

 

* 본 사진은 서울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제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