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리허설

흑표범, <고스트 리허설>, 2021, 싱글 채널 비디오, 19min 25sec. Courtesy of the artist. 

장애여성공감의 극단 <춤추는 허리>의 ‘리허설’이란, 단 한 번도 사회에서 ‘공적인 자리’를 경험하지 못했던 장애 여성 배우들이 감정을 드러내고, 질문할 수 있으며, 자신의 의견을 내며 또한 실패할 수 있는 권리와 기회이다.1 흑표범의 전작, <고스트 댄스, 베를린-서울> (2019-2020)에서 여귀를 전유해 이주, 여성, 퀴어의 경계에 놓인 소수자성을 비추었다면, 이번 신작 <고스트 리허설>에서는 장애 여성으로 고스트를 연결하며 <춤추는 허리>의 김미진 배우와 긴 시간을 두고 사전 워크숍 및 개인적인 교감의 과정을 가지며 퍼포먼스 비디오를 제작하였다. 흑표범, 김미진 두 사람이 각자의 삶에서 경험해온 여성과 장애의 경계들을 바탕으로 일상의 정치와 정체성의 욕구들을 비언어적인 몸짓과 음성을 통해 함께 발화하고 또 연결한다. 

 

1 참조 도서 <어쩌면 이상한 몸>, 장애여성공감 지음, 오월의 봄

 

<고스트 리허설> (2021)을 위한 사전 워크숍에서, 희음 시인의 시 “치마와 치마와 치마와 치마”를 중심으로 김미진 배우와 흑표범 작가가 나눈 대화와 음성-시를 담은 아카이브 오디오: 

https://vimeo.com/651479517

 

 

흑표범

흑표범은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소수자 이슈에 접근하고 있다. 전남 도청 광장 분수대에서 펼친 샤워 퍼포먼스 <정오의 목욕>(2011), 세월호 유가족 어머니들의 목소리를 찻길 건너편의 관객들과 눈을 마주하고 함께 듣는 퍼포먼스 <VEGA>(2016) 등을 발표해왔다. <빽스테이지> (플레이스막2, 서울, 2021), <Spigel/반사!>(art house SomoS, 베를린, 2019)등의 개인전과 (옵스큐라, 서울, 2021), <바다는 가라앉지 않는다>(안산문화예술의 전당/보안여관, 안산/서울, 2019), <강원국제비엔날레2018>등의 그룹전을 가졌으며, 현재 광주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전시 <사실, 망자는 죽지 않았다> 제작 지원

*설치 사진은 울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제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