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움직이는 목소리>, 2021, 싱글 채널. Courtesy of the artist.
일본에서는 거리에서 일하는 한국인 트렌스젠더 성 노동자를 미스코리아라 불렀다. 일본 경기가 호황이던 시절에는 그들이 없는 곳이 없었지만, 지금은 동남아 성 노동자들이 그들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온 미스코리아는 밤의 업소에서 혹은 남산 소월길에서 성 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미스코리아로, 한국에서는 남산에서 성 노동 경험을 하셨던 분의 기억과 고백을 토대로 우리는 누군가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그들과의 거리감을 좁혀 나갈 수 있는 과정의 시간을 기록으로 남기려 한다.
이정식
텍스트를 쓴 후 이를 출판, 영상, 설치 작업 등으로 제작하는 작가는 <숨바꼭질: 눈길, 귀엣말> <넥스트코드> <이정식> <김무명>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발, 서울독립영화제, 인디포럼 등에 영상 작품을 출품했고, 2018년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 다큐멘터리 단편 신인 부분에 선정됐다. 현재 군피해치유센터 어머니들을 인터뷰 중이고, 향후 이 주제로 전시를 열 예정이다.